2009년 7월 13일 월요일

진드기 잡던 이야기

Commented by 아즈모 at 2009/06/24 21:06
어떻게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드기 잡으러도 다닐거 같네요.
그런데 진드기는 어떻게 채집하지;


아 즈모님의 말씀 때문에 문득 생각난 진드기 잡던 이야기. 한국에서는 야생에서 진드기 집단을 먹여살릴만한 야생동물이 별로 없는 탓인지 진드기 피해가 적은 편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진드기에 물리거나 그로 인해 라임병, 발열성 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감염 될 수 있기 때문에 진드기 분류와 샘플링을 꽤 중요하게 가르치는 편이다. 진드기를 잡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간단하고 별 장비 없이 진드기를 채집할 수 있는 방법은 넓다란 천을 이용한 flagging이나 dragging이다.




약 1x1 혹은 1.5x1.5정도 되는 천을 막대에 고정해 바닥에 끄는 것을 dragging(윗쪽 그림)이라 하고 막대에 묶어 덤불 안을 휘젓는 것을 flagging이라 한다. 이렇게 천을 나무나 풀에 대고 쓸거나 흔들면 이것이 진드기에게는 진동에 의해 마치 지나가는 숙주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곧잘 이 위로 뛰어 든다. Dragging의 경우에는 약간 긴 풀숲 같은 지역이나 넓은 지역에서 채집해야 할때 사용하기 좋다. Flagging의 경우에는 관목숲 처럼 바닥에 천을 대고 끌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천은 적어도 약 30초-1분가량 풀숲에 닿아있어야 충분히 진드기가 달라붙을 시간을 줄 수 있고, 또 너무 오래 놔둘 경우 진드기가 다시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너무 오래 닿아있는 것도 좋지는 않다. 천은 여러가지를 사용해 보았지만 합성 섬유보다는 일반 면을 사용하는것이 가장 좋았고 목욕 타월 처럼 너무 두꺼운 경우에는 진드기를 제거하기 어렵거나 잘 달라붙지 않았다. 흰 천을 사용하는 이유는 진드기가 딱히 선호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색 천을 사용할 경우 달라붙은 진드기를 찾기가 힘든 경우가 많아서다(...)


-제가 싼 똥은 아닙니다(....?!)

이 렇게 수풀과 접촉한 천은 뒤집어놓고 진드기가 달라붙었나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관건.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고생인데 매 1분마다 천을 뒤집어 다른 곤충이나 잡풀들, 나뭇조각들을 일일히 제거하고 하는 일이 좀 까다롭다. 사실 지역에 따라 진드기들이 좋아하는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어디가 잘 잡히는 핫스팟인지는 채집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알아내야할 부분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습하고 너무 그늘지지 않은 지역을 좋아하므로 약간 키 큰 수풀들이 우거지게 자라는 곳이나 양치식물 덤불 등에서 제일 잘 잡히는 것을 경험했다. 혹시나 집 주변에 진드기가 사나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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